영화 '에놀라 홈즈 1, 2' 세계관, 캐릭터, 매력적인 배우들

영화 '에놀라 홈즈' 시즌 1의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는 앱을 켜놓는 시간의 80%가 뭐 볼지 고르는데 쓰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사실 과장되긴 했지만 영 우스개소리만도 아닌 것이 넷플릭스에서 뭐 볼지 고르는 게 힌든 일은 맞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다. 에놀라 홈즈는 그런 도중에 보게 된 영화이다.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보라고 할 때는 미뤄뒀는데 막상 보니 왜 추천해줬는지 알 거 같다. 

 

 

If...가 만든 멋들어진 세계

영화 '에놀라 홈즈'는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로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모험 추리극이다.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미스터리> 시리즈를 기반으로 영화한 작품으로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인공 에놀라 홈즈 역을 맡았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022년, 시리즈의 두번째 시즌이 공개되었다. 극중 셜록 홈즈의 동생으로 묘사되는 에놀라 홈즈이지만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에서는 정작 셜록 홈즈의 동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다면으로 시작하는 상상력에 기반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많은 부분이 작가의 상상력을 메꾸어진다. 셜록 홈즈의 가족에 대해서는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 외에는 자세한 묘사가 없는데 반해 에놀라 홈즈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꽤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또한 중요한 인물로 그려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영국의 한 지방 외딴 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에놀라, 그녀는 현재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또래의 여자애들이 배우는 것들, 예를 들어 바느질이나 신부수업 같은 것을 배우는 대신 어미니를 통해 다양한 학문을 배운다. 싸우는 기술, 화학, 수학, 과학, 건축학, 약초학 등을 배운 에놀라는 자유롭고 똑똑하고 자립적인, 자신을 가르치고 길러준 어머니와 비슷한 사람으로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어머니는 에놀라가 찾을 수 있는 몇가지 힌트들을 집 안에 숨겨두고 에놀라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귀족 청년 튜크스베리와 만나게 되고 누군가 그를 노리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엄마를 찾고 듀크스베리를 구하기 위해 에놀라는 고군분투 한다. 1편의 줄거리는 이러하고 2편에서는 런던에서 탐정 사무소를 차린 에놀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호기롭게 탐정 사무소를 차렸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에놀라에게 들어오는 의뢰는 동물을 찾는다 거나 하는 의뢰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탐정의 일을 포기하려는 순간 성냥공장에서 일하는 어린 소녀가 사라진 언니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다. 치정으로 인한 실종사건이라 믿었던 사건은 점점 더 큰 사건으로 진화하고 오빠 셜록이 해결하려는 사건과 맞닿아 있음을 알아차린다. 셜록과 에놀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추리를 시작하고 서로 도우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캐릭터

'에놀라 홈즈'는 약자를 보듬는 이야기를 전한다. 여성과 노동자들이 차별 받던 때를 배경으로 하는 '에놀라 홈즈'는 1편에서는 여성의 참정권 이야기를, 2편에서는  최초의 여성 노동 해방 운동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내세운다. 심지어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놀라마저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한다. 여성의 인권에 대해 직접적인 메세지를 보내고 있지만 여성만이 옳고 대단하다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극의 주인공인 에놀라 역시 미성숙하고 서투른 면도 많다. 그러나 그만큼 진취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로 그려지며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즐거움을 준다. 남성들 역시 단순히 나쁘게만 그려지거나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는 것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에놀라의 오빠 셜록 홈즈나 튜크스베리 자작 역시 사회적 편견에 따라 억압 받기도 한다. 결국 에놀라 홈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성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 소수의 인권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현재 사회적 요구와 맞닿아 있다. 젠더이슈나 장애인의 이동권 주장, 인종차별 등 최근 사회는 다양성과 평등에 대한 요구로 시끄럽다. 이전부터 다양성에 대해서 관심과 지지를 보냈던 넷플릭스는 최근들어 더더욱 여성, 소수자,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의 요구를 넷플릭스가 받아들인 거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매력적인 배우들

'에놀라 홈즈'는 영화 안의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지만 그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들도 매우 매력적이다. 우선 에놀라 홈즈 역을 맡은 밀리 바비 브라운은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일레븐 역으로 유명세를 떨친바 있다. 2004년 생으로 현재 19세이다. 8세부터 연기 수업을 받으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2013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원더랜드'에서 어린 엘리스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미성숙하지만 당찬 에놀라 홈즈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에놀라 홈즈의 오빠이자 당대 최고의 탐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셜록 홈즈의 역은 헨리 카빌이 맡았다. 헨리 카빌은 영국 출신의 배우로 1983년 생이다.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 역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2002년 영화 '몬스테크리토 백작'으로 데뷔했으며 정석적인 고전 미남의 얼굴을 가졌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에놀라 홈즈'에서는 천재 탐정이자 여동생을 걱정하는 오빠의 면모를 가진 셜록 홈즈를 연기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즌 1부터 에놀라와 러브라인을 형성한 튜크스베리 자작 역은 배우 루이스 패트리지가 맡았다. 루이스 패트리지는 헨리 카빌과 마찬가지로 영국 출신의 2003년 생으로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매우 아름다운 얼굴의 소유자로 에놀라 홈즈의 인기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심약한 듯 보이지만 필요할 때는 용기를 낼 줄 알고, 에놀라를 사랑하는 순정적인 모습을 잘 구현해낸 것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얼굴과 모델을 할 정도로 좋은 프로포션을 가져 여심을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