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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희의 관람생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줄거리, 반가운 인물들, 원작 및 비교

by 언어의 기쁨 2023. 2. 9.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메인 포스터

 

90년대를 겪은 세대라면 누구라도 명대사 하나쯤은 읊을 수 있는 만화가 있다. 바로 '슬램덩크'다. 만화 슬램덩크가 연재를 종료한 지 17년 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그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면 추억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설렘을 주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대해 알아보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줄거리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 '슬램덩크'의 원작을 기반으로 새롭게 제작된 극장판이며 원작자인 이노우에 타케히고가 직접 극본과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2023년 1월 4일에 개봉했다. 영화는 원작의 마지막 경기인 산왕공업고등학교와의 전국대회 32강전을  무대로 한다. 영화는 두 갈래의 커다란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야기의 한 줄기는 극 중 북산이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3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팀인 산왕을 32강전에서 만나 고군분투한다. 산왕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영화 안에서는 설명되지 않지만 주, 조연의 대사 등에서 강한 상대라는 것이 드러난다. 나머지 줄기는 북산의 포인트 가드 송태섭(미야기 료타)의 농구 인생을 회상하며 진행되는데 북산의 다른 멤버들의 과거사도 함께 조명된다. 원작에서 실제 사용된 이름보다 한국에서 로컬라이징 된 이름이 더 친숙하고 또한 로컬라이징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라 작중 인물, 학교 명 등이 과거 연재되던 시절과 같이 로컬라이징 되었다. 단순 더빙버전뿐 아니라 한글 자막판에서도 이례적으로 로컬라이징 된 채로 상영되었다. 우리말 더빙 번역은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SBS판 번역을 담당한 윤경아가 맡았다.  

 

반가운 인물들

산왕전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극 중 등장하는 인물은 북산고등학교와 산왕고등학교의 선수들과 그 주변 인물, 송태섭의 주변 인물등으로 제한되었다. 북산고등학교의 스타팅멤버 송태섭, 정대만,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그 외에서 북산고의 감독 안한수, 안경선배로 더 유명한 권준호, 북산고의 매니저 이한나, 채치수의 동생이자 원작에서 강백호가 농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 채소연, 백호의 친구들인 양호열, 이용팔, 노구식 외에도 북산의 벤치 멤버 이달재, 신오일, 정병욱, 이호식, 이재훈, 오중식이 등이 등장한다. 정대만의 친구들도 간간히 얼굴을 보인다. 북산의 상대인 산왕고에서는 주장이자 ~뿅 하는 말투를 사용하는 이명헌, 희대의 천재로 나오는 신현철과 정우성, 신현철의 동생이자 압도적인 신장을 자랑하는 신현필, 최동오, 김낙수, 정성구가 등장한다. 송태섭의 과거회상이 주를 이루는 만큼 그의 가족들의 등장도 빈번하다. 송태섭의 형이자 그의 꿈이었던 송준섭, 송태섭의 어머니, 송태섭의 동생 송아라가 있다. 그 외에도 능남의 변덕규와 윤대협, 풍전의 강동준 등의 강백호의 회상에서 등장해 원작팬들을 즐겁게 했고 관중석에서 해남고등학교로 보이는 유니폼이 여러 번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 및 비교

만화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의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된 농구만화이다. 한국에서는 1992년부터 도서출판 대원이 <주간 소년 챔프>를 통해 연재를 했으며 총 31권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만화가 한국에서 연재되던 당시는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전이기에 일본식 이름이나 지명을 그대로 쓰면 안 된다는 심의 규정이 적용받아 한국식 이름과 지명 등으로 로컬라이징 됐다. 강백호의 원래 이름은 사쿠라기 하나미치, 서태웅의 이름은 루카와 카에데와 같은 식이다. 스포츠 만화 중에 가장 큰 인기를 끈 만화로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모두 널리 사랑받는 명작이다. 만화 슬램덩크가 사랑받는 데에는 '청춘 농구'만화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줬기 때문이란 평이 있다. 말 그대로 작중의 사실적인 농구묘사가 독자들로 하여금 한층 몰입하게 만들었고 농구 풋내기인 강백호가 진짜 농구선수가 될 때까지의 성장서사, 그와 함께 하는 동료, 라이벌들의 이야기가 청춘만화의 계보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북산뿐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학교와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뛰어난 것도 인기를 끈 요인으로 꼽힌다. 만화 '슬램덩크'와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같은 인물과 배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다른 점들이 있다. 만화의 경우 강백호의 성장스토리라면 영화에서는 송태섭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송태섭의 가족사가 핵심요소로 다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북산 멤버들의 비중이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산왕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전반전 파트와 신현필의 비중이 대폭 축소되었다. 또한 원작 팬들이 손꼽는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삭제되거나 번역이 달라지기도 했다. 정대만의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강백호의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물론, 난 천재니까.", "왼손은 거들뿐" 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한 "난 풋내기이니까"라는 대사가 "나는 초짜니까"등으로 번역되었다. 산왕전만을 다루다 보니 작중에서 다뤄졌던 지역대회의 인물들은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정우성의 이야기가 조금 더 추가되었다. 원작자 이노우에 감독이 어떤 면에 더 중점을 뒀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나 많은 원작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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