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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희의 관람생활

드라마 '록우드 심령회사' 줄거리, 개성넘치는 캐릭터, 꼭 봐야하는 이유

by 언어의 기쁨 2023. 2. 19.

드라마 '록우드 심령회사'의 메인 포스터

 

영화 '해리포터','고스터 바스터즈' 와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솔깃할 듯한 드라마가 23년 1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공개 되었다. 바로 '록우드 심령회사' 다. '록우드 심령회사'는 총 8부작으로 시즌 1을 마쳤으며 40분에서 50분 사이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하루 날을 잡아 몰아본다면 금방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록우드 심령회사' 줄거리

'록우드 심령회사' 는 조나단 스트라우드의 동명소설을 드라마 화 한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갑자기 출몰한 유령들에 의하여 사람들이 죽기 시작한 후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극중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난제'라 부르고 유령들을 '방문자'라고 부르며 그들이 나타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을 '출처' 라고 부른다. 유령들이 산 사람을 괴롭히고 심지어 닿으면 죽는 현상이 발발하자 영국 정부는 일몰 이후 외출 금지령을 내리게 되고 이는 곧 국가 경제를 공황 상태로 빠뜨린다. 사회는 말할 수 없이 퇴보했고 유일한 희망이라고는 '방문자'를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점이었다. 바로 유령을 보고 그들을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10대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재능'이라고 부르며 기대했으나 이는 나이가 들어 능력을 잃기 전까지의 한시적인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이렇게 '재능'을 잃은 어른들은 영능력이 있는 10대들을 고용해 돈벌이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이 유령 퇴치 전문 대행사들이었다. 드라마의 주인공 루시 역시 가난한 부모에 의해서 대행사에 취직하게 되고 버는 돈은 고스란히 그녀의 어머니의 통장으로 입금된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길 원한 루시였으나 고향은 작은 대행사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나게 되고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런던의 대형 대행사에 취직해 독립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함께한 팀과 가장 친한 친구를 잃게 된 루시는 끝까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 어른들과 어머니를 뒤로하고 홀로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대형 대행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동의서가 필요했고 루시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록우드 심령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감독관이라고 불리는 어른이 없으며 오로지 10대들만으로 이루어진 록우드 심령회사에서 록우드와 조지, 루시는 각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록우드 심령회사'의 주요인물로는 어른들이 설립한 대행사들이 가득한 런던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물려준 집에 유령 퇴치 대행사를 설립한 '앤서니 록우드(캐머린 채프먼)'는 여러모로 미스터리한 인물로 어른인 감독관 없이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인물이다. 록우드의 능력은 시각적으로 죽음의 빛, 에너지 파장 등을 감지하며 회사의 대표, 마케팅, 행동대장을 맡고 있다. 록우드의 친구이자 역사 덕후 조사관이며 '난제'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싶어하는 '조지 카림(알리 하지-헤슈마티)는 의뢰 받은 사건을 다방면으로 조사하여 적합한 의뢰인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유령 출처 유물을 수집하는 취향을 가졌으며 시력과 촉각의 능력치가 있다. 남을 비꼬며 유머감각을 발휘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청소로 푼다. 마지막으로 '루시 칼라일(루비 스토크스)'은 고향인 잉글랜드 북부의 시골마을을 떠나 런던으로 혈혈단신으로 온 소년으로 방문자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자로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외의 인물로는 유령과 심령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디프랙의 경위 반스와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 퇴치 전문 대행사인 '피츠'사의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퀼 킵스(잭 반데이라)가 있다. 반스는 언뜻 록우드와 그의 직원들을 미워하는 듯 하지만 정작 그들을 가장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다. 아이들을 이용하기 바쁜 어른들 틈에서 그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그이며 다소 강압적인 태도로 보이는 면면들도 알고 보면 그가 원칙을 따르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꼭 봐야하는 이유

'록우드 심령회사'는 넷플릭스표 틴에이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 하다. 기존의 체제나 어른들의 방식에 반기를 들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이야기는 이제 별다를 것도 없지만 여기에 유령이 등장하고 또 그 유령의 유일한 대항마가 능력을 가진 10대뿐이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여기에 바로 첫번째 추천포인트가 있다. 틴에이지 판타지 장르의 명가 넷플릭스가 내놓은 독특한 세계관의 드라마. 그다지 길지 않은 문장만으로도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퇴보 된 영국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첨단 기술이나 무기가 아닌 철, 소금을 이용한 긴 검, 화약폭탄, 쇠사슬이 무기가 된다. 때문에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오래된 저택, 공중전화, 브라운관 TV, 클래식 택시 등의 장치들은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워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두번째 추천포인트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미스터리한 소년이자 '록우드 심령회사'의 대표 앤서니는 건방질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고 주목받기를 좋아하며, 한 회사의 대표지만 때때로 충동적인 모습으로 딱 10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다가도 루시와 조지를 다독이고 이끌어가는 책임감과 리더십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무엇보다 앳되고 잘 생긴 얼굴과 아직 덜 자란 호리호리한 몸으로 긴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불행한 가족사와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의 루시는 그와 대비되는 뛰어난 영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고집스러운 면으로 문제를 일으키고는 하지만 결국에 스스로 해결해내는 인물로 주요 인물 세 사람 중에 가장 시각적으로 성장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앤서니와 루시에 비해서 영적 능력이 약하지만 그들이 가지지 못한 방대한 지식과 문제의 본질을 탐구하는 뛰어난 조사관 조지까지 그야말로 좋아하는 캐릭터를 고르는 초콜릿 상자 같은 드라마이다. 세 사람 사이의 우정과 애정, 그 사이의 미묘한 10대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을 지켜보는 것 역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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