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1 용서에 대한 단상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오늘 3월 30일 광주로 내려와 5.18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조사를 마치자마자 광주로 내려온 전우원씨는 광주 땅을 처음 밟아본다고 했다. 이름을 명명할 수 없는 죄책감에 오기 두려웠다는 그를 광주는 따뜻한 품으로 안았다.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던 할아버지를 대신해 깊이 몸을 숙인 그의 정수리가 외롭고 의로웠다. 역사의 한 중간에 있는 듯했다. 그저 사과일 뿐인데, 광주는 그를 안아주었다. 전두환을 용서하지 못했을지는 몰라도 그는 어쩌면 용서 받았는지도 모른다. 최근 여러일을 겪으면서 '용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어쩌다 발을 밟은 사람한테도 가볍게 튀어나오는 미안하다의 사과와 괜찮다는 용서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나의 상처가 클수록 사과도 커야하는 것인가. 사과가 크.. 2023. 3. 30. 이전 1 다음